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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국에서 간호사로 근무할 때 느낀 점인데, 우리처럼 이민 온 사람, 특히 아시안계나 라틴계 환자나 보호자들은 내가 자신들의 담당 간호사가 아닌데도 불구하고, 병실에서 필요한 것들을 나에게 이것저것 부탁을 해온다. 그렇다고 미국 간호사들이 결코 불친절하지 않다. 오히려 70년대에 이민 간 나로서는 그곳 의사, 간호사들이 환자에게 친절한 태도에 놀랐다. 한번은 보건교사로 일할 때, 일 년에 한 번씩 여러 학교가 모여서 학부형들과 학생들의 건강검진 및 상담을 해야 하는데 그때도 이민 온 듯싶은 아시안계와 라틴계 학부형들은 모두 내 책상 앞에 줄을 서있었다. 심지어 다른 학교 보건교사들이 이민 온 학부형들과 언어문제로 대화가 통하지 않으면 모두 나한테 보냈다. 그런데 나는 그 당시 어설픈 영어와 한국말 외에는 다른 외국어를 전혀 할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(그렇다고 현재 내가 외국어를 잘 하는 것도 아니다). 그리고 한국말을 하는 학부형도 한 사람도 없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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